한국의 술 "소주"

2022. 6. 5. 18:59

이번년도 초 "박재범 원소주"가 출시되어 유행을 탔다.

전통주 제조 방식과 동일하게 증류식 방식으로 제조가 되었다는데 일반적인 소주랑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박재범의 원소주


1. 한국의 소주

 소주라는 말은 태워서 만든 술이라는 뜻이다. 소주의 원명은 "증류", "땀"을 가리키는 아랍어인 '아라크 '에서 유래됐다.

 한국의 소주는 전통적으로 발효된 곡물(쌀)을 증류하여 만들고 원래는 증류식 소주만을 일컫는 말이었다. 1920년대에는 3,200개 이상의 소주 양조장이 한반도에 존재하였다. 그러나 1960~70년대에 쌀을 많이 소모하는 전통주의 판매를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으로 인해 대체재로 저렴한 희석식 소주가 증류식 소주를 대체하였고 소주는 두 가지 종류의 술을 모두 이르는 말이 되었다. 

 소주는 무색투명하고 알코올 도수는 16.8%~53%까지 다양하다. 1990년대 이전에는 25% 이상이 대부분이었으나 이후 낮은 도수 주류가 유행함에 따라 도수가 낮은 소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 차이

# 증류식 소주 (전통 소주)

 보통 멥쌀 등으로 만든 밑술을 담근 후 이를 증류해 만든다. 밑술은 보통 청주를 사용한다. 보통 소줏고리라는 단식 증류기를 사용하여 1, 2번만 증류를 하며 원료의 풍미를 살린 소주다. 증류식 소주는 원료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매번 술맛의 편차가 큰 문제가 있었고 현재에는 현대식 설비를 도입하면서 술맛의 편차가 매우 줄어들어 품질관리가 용이해졌다고 한다.

 증류식 소주의 맛은 원료, 숙성기간, 감미료, 제조방식에 따라 정해진다. 보통 원료의 경우 쌀은 가볍고 켱쾌하고 보리는 구수한 향이 나고 고구마는 고소함이 있다고 한다. 숙성기간은 길수록 풍미가 짙어지며 6개월~18년가량 숙성기간에 차이가 있다. 숙성시키는 원액의 도수는 보통 60~70도이나 숙성 과정에서 알코올이 증발하며 도수는 낮아지며 풍미는 더욱 강해진다. 하지만 사실 물을 넣어 도수를 맞추는 경우도 있으며 여전히 감미료를 넣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증류식 소주는 서양의 위스키나 브랜디와 같은 고급증류주이다. 지역이나 가문, 전통에 따라 다르나 완성된 소주는 주로 30도 이상의 도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소줏고리 (단식 증류기)
증류식 소주

 

# 희석식 소주

 한국의 서민주로 자리 잡은 일반적인 소주를 의미한다. 사실상 에탄올 함량 대비 가격으로는 세계에서 매우 값싼 주류로 실제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해 국가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술이다.

 고순도 주정에 물과 식품첨가물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카사바, 감자 등의 곡물을 발효시킨 후 연속 증류하여 얻어낸 95% 고순도 에탄올인 주정을 원료로 한다. 주정에 물, 감미료, 식품 첨가물을 첨가하여 만들어낸다. 주정의 원료는 에탄올을 뽑을 수 있는 가장 싼 재료가 선택되는데 그 이유는 주정으로 사용되는 고순도 에탄올은 소주의 맛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술에서 가장 중요한 풍미는 원재료가 알코올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오는 발효 향 및 부산물, 그리고 숙성 과정에서 생기는 고유의 향이다. 그러나 주정의 원액은 순도 95%의 알코올이기 때문에, 이 냄새를 순화하기 위해서 감미료가 필수이며 과거에는 사카린, 현재는 올리고당, 자일리톨, 아스파탐, 스테비오사이드 등을 사용한다.

희석식 소주 지역 소주


 그동안 나에게 소주란 그저 알코올 향 가득한 값싼 에탄올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나 사실 소주는 고급술이었다는 점에 매우 놀랐다.  10년 전 아버지와 안동 찜닭을 먹으며 마셨던 안동소주가 생각난다. 그저 45도의 독하고 비싼 술로만 기억하는데 소주의 역사와 제조방식에 대해 알고 나서는 다시 한번 안동소주를 먹게 된다면 원료의 풍미를 상상하며 마시지 않을까 싶다.

 전통주는 아니지만 광주의 증류식 소주인 화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비록 증류식 소주라는 개념만을 사용해 현대적으로 만들어낸 술이므로 안동소주와 같은 전통주는 아니지만 희석식 소주에 비해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마셔보고 싶은 술이지만, 슬프게도 전통주가 아니면 세금이 세게 붙어서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내 돈으로 먹을 기회는 없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글 도입부에 언급한 원소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티스트 박재범이 2022년 2월 출시한 증류식 소주이며 375mL 기준 14,900원에 출시되었으며 도수는 22도이다. 감압식 증류법으로 제조하여 옹기에서 2주간의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병입된다. 생산 능력 문제로 하루 2천 병 한정 판매 중이며 온라인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안동소주
화요 (광주의 증류식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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