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해피엔딩 - 이지선

2023. 9. 16. 21:42


 유키즈에 출현했던 이지선 교수가 22년에 출간한 책이다.

 이지선 교수는 스물세 살에 교통사고를 만나 전신 55% 3도 중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수술을 이겨냈다.

책의 제목에는 해피엔딩 앞에 꽤 괜찮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끝이 없는 암울한 터널속을 지나는 것 같았지만 결국 살아남길 잘했다고 표현한다. 힘든 일을 견뎌냈고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너무 절망적인 상황를 겪다보니 평범한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서 조차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어쩌면 현재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들은 큰 걱정이 없는 삶을 살고 있어서 생길 수 있는 것 아닐까.

 

7시간 22분 26초의 싸움, 42.195킬로미터 마라톤 완주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평소 마라톤을 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풀코스를 완주한다. 심지어 이식한 피부는 땀이 나지 않아서 체온 조절도 어려운 몸이었다. 하지만 결국 해냈고 완주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게도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교수님은 정말 힘들 때마다 중환자실에 있을 때를 떠올렸다고 한다. 더 가면 죽을 것 같다는 고비가 여러차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더 가면 진짜 죽는 것이 아니라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자신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했다. 결국 그만두지만 않으면 레이스는 계속 됐다

 우리도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리는 중이다.

 책에서는 하루 50cm라도 나아가면 앞으로 나아가고 하루가 쌓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니라 하루를 쌓이는 것임을 기억하고 언젠가 결승점을 통과하여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살다보면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럴 줄 몰랐고, 내 힘으로는 막을 수 없기에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던, 일어날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나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나쁜 일은 나 말고 다른 누군가에게 생기는 일'이라며 스스로 안심시켰던 근거 없는 신념 때문에 자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가 더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나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나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내면 그 일이 일어나기 전과는 다른 사람, 다른 인생으로 변하게 만들기도 한다. 즉, 어려움은 내 자신이 성장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려움이 좋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세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번째는 '의도적인 생각의 되새김질'이다. 자신의 나쁜 상황을 여러 각도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두번째는 '감정의 표현'이다. 표현만 해도 회복을 향해 한 걸을 뗄 수 있다.

 마지막은 '사회적 지지'이다.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연대를 할 때 부정적 스트레스를 감당할 힘이 생긴다.

 


책에서 화상을 치료하는 과정을 되게 담담하게 말한다. 실제로는 너무 힘들고 죽고 싶은 고통이 따랐을 것이다. 하지만 책의 의도는 자신이 이만큼 힘드니까 우리들의 힘든 상황은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들의 힘든 고통도 잘 이겨내려고 하기 시작하면 꽤 괜찮은 해피엔딩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전달한다. 오늘 하루를 견뎌내는 모두에게 내일은 오늘보다 희망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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