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여행 시작 (하나조노 신사)

2일 차에는 태영 네비게이션으로 돌아다녔다.

1일 차에서는 배터리 이슈로 핸드폰을 못 써서인지 더 열심히 안내해줬다.

 

숙소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하나조노 신사가 하나 있었다.

뭔지 모르고 그냥 들어갔는데 그냥 불교 사찰 같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주쿠를 지키는 신사이고 일본에서도 비중 있는 신사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나무가 많았는데 원래 신사 주위에는 '고장을 지키는 신의 숲'으로 불릴 정도로 숲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우는 그 와중에 소원을 빌었다.

대만에서와 똑같은 소원을 비는 것 같았다.

그 옆에서 나는 한심한 듯이 쳐다봤다.

그리고 별로 관심 없는 태영이 형.

 

긴자

긴자에 도착하니 시부야보다는 덜 복잡했다.

그런데 건물이 큼직큼직 해서 서울의 강남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긴자의 심볼 시계탑으로 유명한 와코 백화점을 갔다.

아쉽게도 건물 맨 위에 시계탑은 보이지 않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울렸다.

12시부터 보행자 위주로 도로가 통제되는데 여행자 입장에서 너무 좋았다.

 

긴자 와코 앞 사거리는 사진이 진짜 잘나오는 포토 스팟이었다.

 

도심 한복판의 도로 한가운데서 서 있으니 인도로만 다닐 때와는 느낌이 색달랐다.

 

점심을 해결하러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장어덮밥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일본 여행 출발 전날에도 장어구이를 먹었는데 또 몸보신을 했다.

장어에 양념이 발라져 있어서 흰 쌀밥과 잘 어울렸다.

국물로 주신거에는 장어 내장이 들어있었는데 괜히 비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장어 덮밥 먹고 느끼해진 우리는 긴자 식스 백화점에 있는 스타벅스로 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커피 먹을 생각에 신나 있었다.

 

2층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태영이형이 포즈를 취해보라 했다.

 

태영이형이 사진 잘나온다는 말에 커피가 흐르는지 전혀 몰랐다. 젠장

 

저 옷 입고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하는데 멘탈이 나갔지만

일본의 비누 거품 성능이 좋은지 물로 열심히 지우니까 다행히 말끔히 지워졌다.

 

커피를 마시고 엄청 큰 유니클로가 있어서 들어가봤다.

 

사실 이때 옷이 너무 축축해서 텐션이 많이 내려간 상태였다.

만약 얼룩이 안 지워졌으면 바로 새 옷을 샀을지도 모르겠다.

 

긴자에서는 마지막으로 키무라야 라는 단팥빵 집에 갔다.

바게트 느낌의 빵 안에 팥이 들어있는 형태인데 빵이 너무 질겨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도쿄 타워 (조죠지, 시바공원)

도쿄 타워를 직접 가진 않고 멀리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토 스팟인 시바 공원을 가는 길에 들린 조죠지.

정토종 불교 사찰인데 측면엔 도쿠가와가 영묘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단지 사찰 뒤편에 도쿄 타워를 보러 온 것 같았다.

 

시바 공원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와서 놀란 것은 일본 사람들은 잔디에 돗자리도 없이 누워있다.

쯔쯔가무시가 걸리진 않을까 걱정됐다.

 

막상 사진을 찍으면 도쿄 타워가 너무 낮게 보여서 별로였다.

실제로 봐야 333m 높이가 실감 나는 듯 하다.

 

조금 지쳐서 벤치에 앉아서 쉬는데

정우가 외모 몰아주기를 하는건지 어쨋든 고맙다.

 

그리고 옆 벤치에서는 노숙자들 못 자게 가운데 팔걸이를 만들어 놨음에도 어떻게든 자는 태영이형.

 

도쿄역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잠시 도쿄역을 구경했다.

1914년에 개업하여 지금까지 정상 운영 중인 역으로 외관이 굉장히 멋있다.

일본에서 4번째로 많은 열차가 운영 중이다. (신주쿠가 1위)

 

나름 점프샷을 찍어보았는데 정우가 압도적이다. 나마스떼.

 

셋이 기념사진이 없길래 한 장 찍으려고

내향적인 나는 열심히 핸드폰을 바닥에 설치중이었는데

외향적인 정우는 답답했는지 바로 현지인한테 부탁해버렸다.

 

신주쿠 오모이데 요코초

오모이데 요코초에 가기 전에 배를 채우러 우연히 가게 된 가게인데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가 너무 맛있었다.

그 와중에 대용량 하이볼이 너무 크군.

 

오모이데 요코초에서 2차를 했다.

1일차 낮에 봤던 느낌과 확연히 다르다.

오래된 먹자골목 느낌이라 나름 갬성이 있었다.

 

역시나 자릿세가 있고 안주도 인당으로 시켜야 했다.

꼬치구이, 대창볶음, 닭똥집튀김 세 가지를 주문했는데 1일 차에 먹은 것 보단 맛있었다.

 

신주쿠 골든가이

일본 유명 드라마 심야식당 촬영지로도 유명한 신주쿠 골든 거리이다.

과거에는 유흥 업소들이 있는 골목이었으나 매춘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작은 선술집이 모여 관광지가 되었다.

대부분 소규모 술집이고 사장님이랑 대화를 하는 분위기라 일본어가 되지 않는 우리는 밖에서 구경만 했다.

 

괜히 할렘가 느낌도 나는데 살짝 무서웠지만 경찰이 집중단속을 하기 때문에 치안은 문제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숙소에 돌아와서 맥주를 먹었다.

그러다가 사케 얘기가 나와서 편의점에서 싼 거로 골라왔는데 지금 보니 고구마 소주였다.

어쩐지 드럽게 맛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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