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여행 시작 (모토무라 규카츠 신주쿠점)

전날 고구마 소주 때문에 숙취가 있었지만

일본 여행이 처음인 태영이형에게

규카츠는 맛보게 해주고 싶어서 갔던 신주쿠 규카츠집.

 

11시 도착했지만, 무려 한 시간 넘게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다.

기다린게 아까워서 가장 많은 양을 시켰는데 느끼해서 딱 한 줄이 적당했을 것 같다.

왼쪽 위에 하얀색 액체는 밥에 부어서 먹는 건데 미끌미끌한 느낌이라 엄청나게 별로였다.

 

한 개씩 굽다가 답답한 우리는 마치 삼겹살처럼 구워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바로 옆에 이케아를 구경하러 갔는데 일본인 꼬마애가 우리랑 대화를 걸어주었다.

당연히 일본어는 안되니까 영어로 말했는데 꼬마애 발음이 너무 좋았다.

 

속이 너무 느끼해서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갔다.

전날 먹은 고구마 소주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좀 잤다.

그런데 일본은 아이스도 저런 잔에 줘서 신기했다.

 

애플 매장이 있길래 구경하러 갔는데 정우 셀카를 아이패드에 잔뜩 저장해두고 왔다.

나중에 직원이 보면 놀라겠지.

 

아사쿠사 신사, 나사미세도리, 센소지

아사쿠사 역으로 이동해서 센소지로 향했다.

센소지 입구부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입구들 들어가면 나카미세도리라고 센소지의 정문과 본당을 연결하는 길인데 기념품 가게가 많아서 유명했다.

이쁘게 잘 꾸며두어서 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쉬웠다.

 

기념품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귀여운 것들이 많았다.

오천원 정도라서 하나 구매할까 했지만 이미 2일 차에 돈을 다 써버려서 참았다.

 

구경하다가 좀 킹받는 인형이 있어서 찍었다. 얄밉다.

 

그 와중에 욱일기에 손을 대는 정우씨.

 

거리 옆에 샛길이 있어서 가봤더니 한적하고 이뻐보여서 한 장 찍었는데 다 잘 나왔다.

 

사진 찍어준대서 사람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되게 소심이처럼 나왔다.

 

센소지 본당 근처에 가면 도쿄 스카이트리도 보였다.

높이가 634m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 송출탑이라는데

2일차에 봤던 도쿄타워의 다음 버전이라고 한다.

 

센소지에 도착했을 때 향 냄새가 가득했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하는데 도쿄 내에서 가장 일본스러운 느낌이 난다.

 

센소지 옆쪽에는 천초사 오중탑이 보이는데 경주 불국사에서 봤던 탑에 비해서 무척 화려했다.

각 층마다 오륜 (땅,물,불,바람,하늘)을 상징한다고 한다.

 

탑 안에 못 들어가게 막혀 있지만

혹시나 열리진 않을까 가보는 나와

그걸 찍는 정우와

그걸 찍는 태영이형.

 

센소지를 나가면서 새로운 길로 가봤는데 되게 짱구에서 본듯한 일본 느낌의 골목이 나와서 한 컷.

 

아사쿠사 역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인력거 투어가 보였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해보진 못했다.

그 와중에 느끼하게 잘생겼는데 말 상이어서 인력거를 되게 잘 끄실 거 같았다.

 

아키하바라

오타쿠들의 성지 아키하바라로 향했다.

 

길거리에 메이드복을 입고 카페를 홍보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상하게 태영이형한테만 메이드들이 말을 걸었다.

일본인으로 착각한 듯했다.

 

전단지를 보고 심각히 고민하는 정우와 신난 태영이형.

 

우연히 지나가다가 돈키호테 같은 곳을 들어갔는데

1층은 평범했는데 2층부터 5층까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성시경, 신동엽의  성+인물 일본편에 봤던 게 여기 있었다.

괜히 일본이 성진국이라 불리는게 아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5층은 정말 충격이었다.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GIGO라는 대형 오락실에 갔다.

1층에는 인형뽑기가 엄청나게 많았고 위로 올라가면 게임기가 많이 있었다.

 

우리도 체험 삼아 펌프같은 게임을 해봤다.

생각보다 운동량이 상당했다.

그나저나 화면에 한국어가 있었는데 몰랐었다.

 

밖을 나와서 돌아다니다 보니 아키하바라 역이 보였다.

입구 앞에서 딱 봐도 사회 초년생으로 보이는 회사원들이 있었는데 복장이 꼭 면접 복장 같았다.

 

역 바로 옆에 타마시네이션 이라는 피규어 샵이 있었다.

만약 건담을 좋아하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었다.

 

뭔진 모르지만 우선 찍어봤다.

 

둘러보다가 오징어 게임 피규어도 있었다.

넷플릭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역 앞에 있는 육교에서 해질녘 도시 풍경을 찍었다.

옆에 기차가 지나가는데 뭔가 일본 드라마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대충 찍어도 되게 느낌있게 나왔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계단에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살짝 통행에 방해가 되었던 거 같기도 하다.

 

시부야 논베이 요코초

여행 마지막 코스로 시부야 역 근처의 논베이 요코초에 갔다.

2일차에 갔던 신주쿠 요코초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골목에 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회사원들이 보였는데 아마도 회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맥주 하나 시켜놓고 열심히 얘기만 하는 거 같아서 되게 건전해 보였다.

 

한국에서 갔던 일본식 이자캬야랑 가장 큰 차이점은 대부분 밖에서 노상이 가능했다.

 

우리도 대충 아무데나 앉아서 우선 생맥부터 한잔했다.

 

국물이 먹고 싶었던 정우는 안주가 나오자 마자 혼자 다 쳐묵었.

 

태영이형이 내 옆에 앉아있다가 실수로 술을 엎어서 정우랑 자리를 바꿨다.

그래서 정우랑 똑같이 사진을 찍어줬는데 뒤에 앉아있는 사람이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었다.

이걸 이때 알았다면 태영이형은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을 것 같다.

 

요코초에서 나와서 근처 구경 좀 더 하다가 숙소로 향했다.

 

도쿄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되게 한적하고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다.

 

숙소에서 또 편의점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다음날 나 혼자만 비행기 시간이 더 빨라서 혼자 면세점을 돌았다.

산토리로 유명한 가쿠빈을 하나 사려 했지만 저가형 술이라 면세점에서는 팔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그나마 저렴한 산토리 AO를 샀는데 위스키를 잘 아는 사람은 이도 저도 아닌 술이라고 한다.

그치만 나는 그런 거는 모르겠고 우선 한국에서 10만 원이 넘어간다고 해서 가성비만 생각하고 바로 사버렸다.

 

날개 끝이 괜히 오이솔루션이 생각나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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